고 김신옥 권사님을 추모하며
사랑하는 김신옥 권사님! 우리는 지금 권사님의 부음을 듣고 충격과 함께 한 없이 울고 있습니다. 이춰이 무슨 일인가요? 더구나 존경하는 장로님과 자녀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더 아픕니다. 주님께서 우리 모두를 강하게 붙들어 주시고 위로해 주시기를 기원할 뿐입니다. 지혜가 부족한 우리들은 권사님이 그렇게 빠르게 가심의 의미를 알지 못하기에 상처가 더 큽니다. 권사님은 1931년부터 2008까지 지난 78년의 역사를 참으로 숨차게 살아오셨습니다. 일제 치하, 공산 치하에서, 조국 건설의 힘겨운 과정에서 인내와 성실, 그리고 희망으로 헤쳐 오셨습니다. 권사님의 인생을 끌어온 힘은 하나님이 주신 구원의 은총이요, 약속에 대한 신실성 이었습니다. 학교 교사로서의 봉직을 통해 스승의 길을 시작하셨고 그 길은 평생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공동체와 사회생활 속에서 변질되지 않고 섬김, 화해의 정신으로 복음을 삶으로 바꾸어 오셨습니다. 우리 교회 안에서 권사님의 기도와 헌신을 통해 손 떼가 묻지 않은 부분을 우리는 찾지 못합니다. 경륜을 쌓은 제직원으로, 교회학교 각 부의 교육, 여신도회 지회와 연합회 활동, 구역책임자로서의 섬김, 더구나 우리 가운데 드물게 보는 생활환경운동가로 늘 신선한 삶의 충격을 경험케 하셨습니다. 이것이 우리 모두쟀 마음속에 새겨진 권사님의 모습입니다. 작년 10월 21일, 우리는 권사님 내외분을 환송하며 로마서 16장 3-5절의 말씀을 나누었지요. 40년 동안의 친교와 봉사를 통해 얻은 열매를 보며 우리는 감사했습니다. • 이 가정은 확신 있는 그리스도인의 가정이요, • 이 분들은 진정 섬기는 지도자였다. • 두 분은 참 크리스천 홈을 이루었고 세계 선교의 거점 역할을 감당했다고, • 오늘 신암공동체와 한국 교회의 브리스가와 아굴라요 이 시대의 하나님의 동역자이고, • 이제부터 주님께서 미국 형제들에게 또 무슨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하실지 기대가 된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금년에 장로님의 가정을 미주지역 지도 장로로 임명까지 했습니다. 비록 병환 소식을 들었지만 날마다 호전된다는 소식 때문에, 또 우리가 아는 권사님의 저력 때문에 넉넉히 회복하시고 뵐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떠나시면서 우리 교회 가족들에게 남겨주신 말씀, “그리스도의 인격을 닮은 고상한 꿈을 꾸는 사람들이 되십시오.” 이 말씀이 이젠 권사님의 유언이 되었습니다. 늘 기억하며 살겠습니다. 이제 권사님은 북한의 고향을 다시 찾지 못한 실향민으로 땅의 삶을 마치시고 하나님 나라에 개선하셨습니다. 그리고 영원한 고향을 찾으셨습니다. 이 사순절 마지막 기간 우리의 아픔이 크지만 권사님은 죽음의 세력을 죽게 하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를 믿고 일생을 사셨습니다. 그리고 승리하셨습니다. 주님의 날에 주님 앞에서 뵐 것을 약속받으며 위로를 나눕니다. 사랑하는 김신옥 권사님, 참으로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이젠 주님 안에서 편히 쉬십시오.
아내를 먼저 보내는 한철동 장로님, 엄뚸를 여윈 형섭, 수진, 형락, 미경, 은경과 손자녀들, 우리 권사님의 장례를 담당해주시는 한소망교회의 목사님과 여러 교우들,
함께 있지 못해 참으로 죄송합니다. 우리의 사랑을 전합니다. 우리 주님의 위로를 기원합니다.
2008년 3월 7일
신암 교우를 대신하여 김성호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