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칠언이란? (架上七言)
A.D. 30년 4월 초순 금요일 일기 화창한 어떤 봄날 예루살렘성 밖으로 세 사람의 십자가의 죽음 행렬이 엄숙히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 목적지는 히브리말로 골고다요, 아람어로 된 말을 해석하면 해골이란 동산인데 여기까지 와서 각자가 메고 온 십자가에 이 세 사람을 달았습니다.
그 중에 중앙에 달리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하신 말씀을 '가상칠언(架上七言)'이라고 합니다.
제 1언의 말씀 : '아버지여 저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눅23:34)
예수님은 처음으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신 분입니다. 구약에는 아버지란 말이 없으나 예수님은 아버지라 부르시면서 우리에게도 아버지라고 부르도록 주기도문을 비롯하여 여러 곳에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제 2언의 말씀 :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눅23:43)
우리는 양쪽에 달린 두 강도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양쪽에 십자가에 달리고서도 그 죄를 깨닫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림이 있습니다. ......
제 3언의 말씀 :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요19:26-27)
세 번째 주님의 눈동자가 집중된 것은 여기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계신 곳입니다.
25절을 보면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 모친과 이모와 클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 등 네 여인이 울고 있었습니다.
이때에 예수님은 울고 있는 어머니를 바라보면서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하시고 요한에게 '보라 네 어머니라'고 하면서 부탁하였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 때문에 고난을 격은 여인입니다. 예수님을 성령으로 잉태하게 되어 남편에게 송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제 예수님을 먼저 보내는 어머니의 마음은 한없는 슬픔이 밀려왔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바로 그 어머니를 요한에게 부탁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친히 효도의 계명을 지키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제 4언의 말씀 :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마27:46)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이것은 말할 수 없는 고뇌에서 비롯된 절규였습니다. 죄 없는 자가 정죄를 당하고 허물없는 자가 박해를 받으며 은혜 베푸는 자가 잔인하게 죽어가는 일이 역사상 처음 훀었던 것은 아닙니다.
인간의 죄를 홀로 지시고 하나님께 버림을 당하시는 순간 주님으로서는 매우 심각한 세 시간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주님은 세상에 대하여는 더 할 말씀이 없고 성경에 응하기 위한 말씀을 하실 뿐이었습니다.
이런 절규를 통해서 우리는 주님도 우리와 같은 육신의 몸을 입고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제 5언의 말씀 : '내가 목마르다!'(요19:28)
이 말씀은 그리스도의 인성(人性)을 입증하고 신성(?性)을 나타내는 요한복음에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님이 십자가상에서 '내가 목마르다' 하심은 곧 목마른 인생을 부르시는 뜻도 있습니다.
인생은 어디서 무슨 물을 마셔도 그 심한 갈증을 해소할 길 없으나 주님이 주시는 물은 영원한 갈증을 해소합니다. '너희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사 55 : 1).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거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요 4: 13-14)고 말씀하셨습니다.
목마른 우리 인생을 위하여 주님이 목말라 주셨습니다.
제 6언의 말씀 : '다 이루었다!'(요19:30)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에 가죽 채찍으로 서른 아홉 대의 매를 맞으셨습니다. 가죽 채찍 끝에는 다섯 갈래의 가지가 있고 그 가지마다 낚시와 같은 쇠고리가 달려 있어서 가죽 채찍이 살에 닿을 때마다 살갗이 찢어지고 피가 터져 엉켜 붙었습니다.
또한, 가시관을 쓰신 머리와 대못에 박힌 양손과 양발에서도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주님은 무지한 군병의 창에 옆구리를 찔리셔서 물과 피를 다 쏟으셨습니다.
주님의 옷은 군병들이 제비 뽑아서 나누어 가졌고, 벗기운 채로 주님은 십자가에 높이 매달려 계셨습니다. 이 분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이 분이 바로 우리의 죄를 담당하시고 우리의 죄를 사하시기 위해서 죄도 없으시면서 가장 죄 많은 자처럼 십자가에 높이 달리신 것입니다.
그가 하실 일을 이제 다 이루신 것입니다.
제 7언의 말씀 :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23:46) 예수님은 아버지란 말씀을 즐겨 사용하셨으니 산상설교 가운데서 17번, 유월절 다락방에서 45번(요 14, 16장), 요한복음 17장에서 6번이나 나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세상에서 마지막 말씀을 아버지로 끝맺으셨습니다. 아버지란 명칭은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자신을 갖게 하는 이름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아들은 아무리 값진 것이라 해도 아버지 손에 맡기고 부탁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예?님은 육체로부터 분리되려는 찰나에 있는 그의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아버지께 인도하시기 위해 오신 분이십니다. (요1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