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가정예배문 <2월 26일> □ 본문 : 이사야서 53장 5~6절 □ 제목 : 사랑하기로 작정하시다 □ 찬양 : 3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 ==================================================================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속량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우리는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단절되어버렸고, 그래서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위해서, 예수님은 유월절 어린양으로 오셨습니다. 요한복음 1장 29절은,“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구약에 보면, 유월절에는 흠 없는 어린양을 잡아서 제물로 하나님께 드리고, 구해주시길 간구했습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으로부터 탈출하던 출애굽 때에, 죽음의 재앙에서 구해주신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문설주에 양의 피를 발라놓으라 하시고, 그 표시가 있는 집은“유월”해 주셨던, 넘어가 주셨던, 즉,“구해주신”일을 되새기며, 하나님께 감사와 간구를 드리는 제의였습니다. 또, 대속죄일에는, 아사셀의 염소라고 불리는 염소에게 백성의 죄를 모두 덧씌운 다음에, 도성 밖에 광야로 내보내서 굶주리거나 맹수에 물려 죽게함으로써, 죄의 속량함을 받았습니다. 즉, 예수님을 속죄양으로 표현한 것은, 흠과 죄가 없으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해 지시고, 저 어린양처럼, 저 아사셀 염소처럼, 도성 밖에 있는 골고다 언덕에서 죽으심으로, 우리를“살려주셨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그 이후로는, 양을 죽여 바치는 것과 같은“희생”제사 없이, 구원주 예수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구원을 받는 은총을 얻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하나뿐인 아들 독생자 예수님을 우리를 살리려고 보내주셨습니다. 이것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입니다(요 3:16). 그런데,“하나님께서 하나뿐인 아들을 희생제물로 보내셨다.”하는 것, 무언가 이상하지 않으신가요? 에스겔서 18장 32절에 보면,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죽을 자가 죽는 것도 내가 기뻐하지 아니하노니 너희는 스스로 돌이키고 살지니라.”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악인이 죽는 것도! 죽을 자가 죽는 것도! 마음 아파하는 분이십니다. 과연, 이토록“생명”을 아끼시는 하나님께서, 아들을 희생제물로 보내어 죽이시는 것만이, 우리를 살리실 대속의 방법이셨을까요? 우리를 사랑하신다면, 그냥 용서해 주시면 되지 않을까요? 꼭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서만 대속이 가능한 것일까요? 첫 질문의 답은,“네. 그냥 용서해 주실 수는 없습니다.”입니다. 하나님은,“공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그 엄중한 질서를 거스르지 않으십니다. 의인은 반드시 살리고, 악인은 반드시 폐하십니다. 그러나, 죄의 길에 들어섰을 지라도 “돌이키면!”,“돌이키기만 하면!”반드시! 살리시겠다고! 약속해 주십니다(겔 18:21). 바로!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토록“애타게”우리를 부르시는 것입니다. 구약시대로부터, 지금까지 촉구하시는 것입니다. “죄악에서 돌이켜라. 제발 돌아와라. 그래야 네가 살 수 있다. 그래야 내가 너를 살려줄 수 있다. 나는 너를 꼭 살리고 싶다. 그러니 제발 돌아와라. ” 하시는 것입니다. 안타까우셨던 하나님께서,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수많은 선지자를 보내어, 가슴을 치며, 통곡을 하며, 그토록 돌아오라! 쉐마! 들으라! 외치셨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했던 이스라엘을 봅니다. 결국, 바벨론 포로기라는 엄혹한 처벌의 시간을 겪게 되었던 이스라엘을 봅니다. 그리고, 그 이스라엘은 기실, 우리들의 모습임을 자인하게 됩니다. 이렇듯, 하나님의 끊임없는 구원의지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결국 회개하고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이제, 공의의 하나님께서는 죗값을 치르도록 집행하실 수밖에 없습니다. 첫 질문의 답입니다. 회개 없는, 믿음 없는,“그냥”용서는, 없습니다! 이제, 두 번째 질문의 답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생명을 귀히 여기시는 하나님께서, 꼭, 흠이 없는 아들,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서 그 죗값을 치르셔야만 했을까? 하는 것 말입니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들어온 동정녀 마리아의 어머니 되심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육정으로 나지 않으셨기에, 흠이 없으신 예수님만이 우리를 대속하실 수 있다고 말입니다. 첫 사람 아담으로부터 내려온 죄의 삯을, 마지막 사람, 성육하신 예수님께서 죽으심으로 치르셨다고 말입니다. 물론, 이 또한 중요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묻습니다.“제가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찌 잉태를 하는지요?”그러자 천사가 대답합니다.“성령”이“아버지”가 되어주실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보다 집중해야 할 메시지는, 동정녀의 어머니됨 보다,“성령 하나님의 아버지 되심”입니다. 동정녀 어머니에게 나시어, 흠 없는 희생양의 조건을 충족하신 예수님이 죽으셨다는 대속의 법칙도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결코 간과하면 안되는 것은, 성령 하나님이 아버지 이신! 바로 그 하나님 아버지의 독생자이신! 그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죽으셨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요, 냉혹하게 그 아들 예수님을 희생양 삼으신 것이 아니라, 사실은, 하나님 당신께서! 하나님 자신이!“직접”죽으신 것입니다! 우리의 죽음을 결단코 원치 않으시고, 여타의 생명 또한 지극히 아끼시는 하나님께서, 단 한 가지 방법,“스스로를 내어주신 것”입니다. 아들이 아버지 안에, 아버지가 아들 안에 거하시는“일체의 존재”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가 되시는 하나님께서“스스로”를 내어주신 은총의 사건! 이것이 바로 핵심인 것입니다. 우리를 이토록 사랑하신다! 우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신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분명한 메시지”입니다. 이 분명한 메시지는, 주께서 성육신하시기 700여년 전 이미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예언되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본문 이사야서 53장 5절~6절 말씀을 보면,“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합니다. 우리는 자격도 없고 의인도 아니고, 오히려 죄인이고 원수 인데(롬 5:6~11),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십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내어 주십니다. 아무런 공로 없는 죄인, 그러나 그런 우리를 자녀 삼아 주시고, 아버지라 부르게 하시고, 상속자 삼아주십니다(롬 8:15~17). 그러려고, 주님께 십자가를 지우십니다. 왜요?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기로“작정”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만드신 그 순간부터, 생기를 불어 넣으신 그 순간부터, 하나님의 사랑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각기 제 갈 길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헤매이고 다닙니다. 기다리고 기다리시지만, 우리는 돌아올 줄을 모릅니다. 괘씸할 법도 한데,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살리시는 것이 더 시급하십니다. 다른 것은 중하지 않으십니다. 외면하시면 그만이지만, 우리 하나님은 외면하는 대신, 오히려, 예수님께 우리 모두의 죄악을 담당시키시기로 결심하십니다. 10절을 보면 하나님의 의중은 더욱 명확합니다.“여호와께서 그에게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하게 하셨은즉.”내 모든 것을 내어주어서라도! 내 모든 희생을 치러서라도! 독생자를 내어주어서라도! 너를 살려내겠다! 하나님의 뜻은 분명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은 이토록 귀한 아버지의 사랑을 받은 주의 자녀들입니다. 구원받은 인생들입니다. 주님은 우리를,“애끓는 부모의 심정”으로 사랑해 주셨는데, 우리는 얼마나 전심으로 그 사랑을 깨닫고 고백하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오늘부터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로부터 시작됩니다. 재를 뒤집어 쓰고 참회하는 것으로부터 사순절은 시작되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목숨 내어 우리를 자녀 삼아 주신 것을 믿고, 우리가 주님을 정말 내 아버지로 고백한다면, 오늘 우리에게는 이런 회개와 결단이 쏟아져 나와야 할 것입니다. “주님 십자가, 나 때문입니다!” “주님을 또 다시 못 박을 수는 없어요!” “주님! 나 더 이상 그리 살지 않겠어요!” “아버지! 그 사랑 잊지 않겠어요!” 바라기는, 우리를 사랑하기로 작정하시고, 끝까지 그 뜻을 거두지 아니하시는, 우리 주님의 십자가 사랑을 기억하며, 그 십자가 앞에 무릎 꿇으며, 이 사순절을 순례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 기도 재의 수요일입니다. 우리를 사랑하기로 작정해주시고, 그 뜻을 결코 거두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아버지의 은혜를 되새기며, 예수그리스도 십자가 앞에 회개와 결단의 무릎을 꿇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또한, 전염병으로 인한 환란 가운데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안위하시고 주의 깃으로 우리를 덮으사 주의 날개 아래 피하게 하소서. 그러나 우리의 안위만을 구하지 아니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를 보듬어내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온 땅과 만물이 회복되게 하시고, 함께 모여 기도하고, 입술을 열어 찬양할 수 있는 예배의 회복을 속히 허락해 주옵소서. 무엇보다, 우리 모두 주의 뜻을 겸허히 청종케 하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