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요 11:25~26) 할렐루야~! 사망권세 이기시고 부활하신 우리 주님을 찬양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은혜가 사랑하는 신암의 모든 교우들 위에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주님의 십자가는 감추어진 영광입니다. 십자가는 고통의 세상 한 가운데 있는 희망이며, 어두운 세상에 우리를 버려두지 않으시고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예수님의 제자들과 그를 따르던 많은 사람들이 혼비백산하여 예수님을 떠났습니다.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도망치고 거짓으로 위기를 모면하기에 분주했습니다. 당장의 위기 앞에 믿음을 지키지 못한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3일 만에 부활하시어, 도망쳤던 제자들을 찾아가시고 의심하는 제자에게는 부활의 몸을 직접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평안을 빌어주며, 성령을 보내주시어 ‘하나’가 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 라는 질병의 위협으로 인해 흩어져 있습니다. 물리적 거리두기를 하다 보니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서로에 대한 혐오와 비난의 시선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직면하고 있는 우리는 과연 어떻게 세상을 향해 예수 그리스도를 전해야 하며, 또 어떻게 신앙을 지켜가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바로 그 때에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를 바라봅니다. 주님이 십자가를 지심으로 우리를 구원해 주시고, 죽음에 머물러 있지 않으시고 부활하시어 우리에게 전혀 새로운 생명을 허락해 주신 주님을 만납니다. 그리고 성령을 보내주시어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고, 주의 능력과 은혜로 살아가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부활의 의미를 내 삶에 재정립하고 부활 소망을 품어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세상은 문명사적 전환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지금까지 교회가 해오던 방식과 문화, 시스템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아마 이미 그것이 우리에게 다가왔는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이 ‘예배가 무엇이며, 교회가 무엇이고, 신앙이 무엇인지’ 그 본질에 대해서 진지하게 묻고 있습니다. 변화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신앙공동체로서의 교회의 정체성과 ‘모이는 교회’와 ‘흩어지는 교회’에 대한 깊은 논의가 필요합니다. 사회의 제도나 규칙으로 통제되는 공동체가 아니라 자발적 헌신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부활 소망을 품고 부활 생명을 이어가는 신앙공동체를 세워가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신암 교우 여러분! 우리는 신앙공동체입니다. 우리는 ‘신암교회’입니다. 우리가 함께 모여 주님을 예배하고 찬양하며 그리스도의 교제를 나누는 것은 ‘모이는 교회’의 본질입니다. 또, 우리가 삶 속에서 그리스도를 닮아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 나가는 것이 ‘흩어지는 교회’의 본질입니다. 우리가 지금은 함께 모여 예배하고 있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고, 그것이 마치 신앙인으로서 삶을 살아가고 있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질지라도 우리는 부활의 소망을 품은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있는 자리에서 흩어지는 교회로서의 사명과 품위를 지켜내는 우리 신암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2020년. 어느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던 부활절을 맞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 어느 때 보다 더 큰 믿음을 허락해주실 줄 믿습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한 가족이요, 신암의 한 지체임을 감사하며, 우리 안에 새로운 부활의 역사가 나타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리고 신암 교우 여러분이 보고 싶습니다. 다시 만나 주께 예배드릴 날을 기다리며... 2020년 부활절을 맞으며. 담임목사 옥재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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