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원 권사님에게 답장으로 보낸 편지인데 게시판에 올리라고 권하셔서 여기에 옮깁니다.
--------------------------------------------------- 지난 11월 1일 홈컴잉데이에 다녀온 후로, 하는 일 없이 왔다갔다 하다 보니 이제야 답장을 드립니다. 교회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는데, 찾아간 사람이 예상보다 적어서 약간은 민망한 면이 있었습니다만 건강한 몸으로 귀한 자리에서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었던 것은 작지 않은 기쁨이었습니다. 또 함께 짧은 연습을 하고서 찬양을 드릴 수 있었던 것도, 무대에 서는 듯한 작은 떨림과 함께, 좋았어요. 김이곤 목사님을 오랫만에 뵈었는데 긴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서 서운했습니다. 김목사님은 역시 "공부"를 통해 만나야 목사님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호 목사님도 주일이라 담임목사님이 바쁜 시간이고 해서 정담을 나눌 시간이 없었네요. 이목사님이 중고등부 전도사 시절, 중고등부 총무 교사였던 제가 제 직장 앞의 식당으로 초대하여 식사를 함께 하며 나누었던 덕담이 생각납니다. "훌륭한 목사님"이 되실 거라던 내 말에 대한 응답으로 "훌륭한 장로님"이 될 거라 하셨었지요. 조철원 후배님은 조용한 분인데, 드러내 보이지 않는 열정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제 경험으론, 사람을 모으는 일은 투입 대비 산출이 매우 낮은 일입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없이는 이런 일을 할 수 없지요. 문학을 공부하신 분이라 "인간"에 대한 깊은 정이 있는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암교회에서 만난 옛교우 한 분 한 분의 반갑고 건강하신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동기들은 요사이 "인터넷 까페"를 통해서 온라인으로는 매일 만나다시피 하지만 그래도 교회에서 한 몫을 맡아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좋았습니다. 저보다 나이드신 분들이 연로하신 중에도 열심히 교회에 나오시는 모습과 기억 속에선 나이어린 후배들이라 생각했던 분들이 이제 교회의 중심으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가 아는 분들 중에 몇몇 분이, 9시 예배에 참석하고 가신 건지, 보이지 않아서 섭섭했는데,별일은 없으시라 믿습니다. 젊은 목사님을 중심으로 전통을 이어 또 그것을 넘어서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갈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이제는 우리 또래에서 "장로"가 나올 때도 되었는데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ㅜ.ㅜ 그러면 80주년 홈컴잉데이 때 다시 만나기로 하죠~~ 그때가 되면 저도 환갑을 지난 나이가 됩니다, 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