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교회 75주년 기념 홈컴잉데이에 다녀와서
<신암75학번 최종섭,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1. 도입
신암교회 75주년 행사를 다녀왔습니다. 신암교회 준비위원회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고 연락을 취하신 덕에 많은 반가운 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 찬송을 몇 곡 부르지도 않았는데 목이 쉰 것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여러 감정’이 올라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2. 김성호 목사님 설교
11시 예배에 참석해서 신암교회와 같은 해에 태어나신 김성호 목사님의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란 제목의 설교를 들었습니다. 1) 신암교회가 1937년 12월 18일에 교회를 세우기 정말 어려운 시기에 기적같이 교회를 세웠고, 2) 오늘 우리는 타성에 젖지 말고, 처음 신앙의 선배들이 그러하셨던 것처럼, 다시금 하나님과 감격스레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3. 강용규 목사님 설교
오후 2시 예배에서는 한신교회 강용규 목사님의 ‘하나님의 섭리’란 설교를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란 ‘1) 창조주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셔야 한다. 2)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 인간의 미래는 영광되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어리고 젊은 시절 신암교회에서 들은 귀한 이야기를 잊지 말고 하나님께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고, 특히, 교회를 떠난 신암의 식구들이 교회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말씀이었습니다.
4. 저에게 신암교회는:
조철원 교수님이 뒤풀이 때 인사를 하라고 했는데, 그 자리에서 했을 이야기를 여기에 적습니다.
저에게 신암교회는 ‘고향’이고 ‘자부심’입니다. 강목사님 설교 본문에서 나오미가 그리워했던, 내가 힘들 때 힘이 되어 주는 곳입니다. 이젠 새 건물도 생겨나고 본당도 많은 변화가 생겨 멋진 건물이 되었지만, 70년대 중고등부 시절부터 다녔던 저에겐, 아직도 남아 있는 옛 건물의 흔적들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4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것에 묻어있는 아름다운 추억과 우리들만의 역사! 예전 교과서하면 흔히 나오던 ‘철수와 영희’ 그리고 ‘Tom and Judy’를 떠올리듯, 우리에겐 잊을 수 없는 많은 추억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밤샘 파티와 새벽송, 부활절과 추수감사절, 문학의 밤과 벧엘지, 아! 그리고 여름 수양회. 기차 타고 다시 배타고 건너 간 미사리에서의 밤하늘. 쏟아져 내릴 듯했던 은하수와 모닥불. 정하용 선생님에게 단체 기합 받던 일. 대학부에서 김이곤 목사님과 함께 갔던 과천영보수녀원 퇴수회와 농촌봉사, 어린이부와 중고등부 교사, 성가대 등등
이 신암의 동산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중고등부 임원 때 예배 순서를 짜고 예배의 사회와 기도를 돌아가면서 했었고, 수양회와 문학의 밤도 우리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을 했으며, 등사지에 철필로 원고를 새기고 인쇄를 해서 문예지를 만들던 경험들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어려서 익힌 내공은 상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 이런 추억이 어린 고향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고 축복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인생길을 살아가는데, 오늘 강용규 목사님의 설교에서처럼, 신암의 선후배 동문들과 함께 ‘영광된 미래’가 있다는 확신을 갖고, 김성호 목사님의 권면에 따라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과의 진실된 만남’을 이어가면서 행복하게 살아가시길 기원합니다.
5. 감사
오늘 만난 모든 분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가물가물했던 후배들도 금방 생각이 났습니다. 귀한 자리를 마련해 주셨던 이상호 목사님과 조철원 권사님을 비롯한 준비위원회 여러분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신암의 역사이신 김성호 목사님과 변함없는 형님이신 강용규 목사님의 귀한 설교와 우리의 영원한 스승 김이곤 목사님의 축도 또한 고맙습니다. 반가웠습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
